'밉상' 낙인 지우려는 은행권, 채용은 늘리고 수익은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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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2.21. 오후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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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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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돈잔치’ 논란에 뭇매를 맞은 은행들이 '밉상' 인식 개선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채용을 대폭 늘렸고 사회공헌활동에도 수백억원을 투입하며 '공공재' 논란에도 대처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각각 250명씩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채용인원(추정치)에 비해 50~100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농협은행은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500명을 채용한다. 전년보다 50명 늘어났다. 은행 관계자는 “보통 은행권 채용 규모는 하반기가 훨씬 큰데 올해에는 사회공헌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이 거세 상반기부터 규모가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은행업권의 채용 규모도 늘어난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20개 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2288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48%(1546명)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연간 전체 채용 계획 규모도 약 3700명으로 작년보다 약 600명 늘어날 전망이다.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온 사회공헌활동에도 '진심'이다. 규모를 수백억원 단위로 키웠고 프로그램도 다양화했다.

신호탄은 하나은행이 쏘아 올렸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기금에 회사가 기부금을 더해 노사공동기금 300억원을 구성했다. 이 돈은 에너지 생활비 등 취약 차주 생활비로 현금 지원된다.

하나은행은 앞서 서민 금융상품인 ‘햇살론15’ 이용 고객에게 대출금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하나머니로 지급한다. 햇살론15의 대출한도는 2000만원으로 차주 1인당 지원 규모는 최대 20만원 수준이다. 시중은행 중 현금이나 캐시백 등 실질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출시한 곳은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KB금융은 2027년까지 5년간 총 500억원을 돌봄 체계에 기부하기로 했다. 기부금은 지역 내 맞벌이 가정의 학부모들이 자녀를 평일과 주말 모두 맡길 수 있는 돌봄 기관과 방과후학교 운영에 사용될 예정이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말 이웃사랑 성금 100억원을 전달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3년간 10조원 규모의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음에도 당국 수장을 비롯해 은행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상반기에는 좀 더 실효성 있는 사회공헌방안들이 많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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