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취임 앞둔 우리금융… 전략·재무통 부사장 1년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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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2.20. 오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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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 불확실성 확대에 리스크 관리 과제
은행업 의존도 줄이기 위한 M&A 성장 전략 필요
“3월 주총 이후 정식 인사 방향 엿볼 수 있어”

왼쪽부터 박종일 부사장, 이성욱 부사장, 정석영 부사장. /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금융그룹이 임종룡 신임 회장 내정자의 취임을 앞두고 전략·재무부문 부사장의 임기를 1년 연장했다. 최근 금융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의 증대에 따른 업무의 시급성 때문이라는 것이 우리금융의 이번 인사 이유다.

20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박종일 전략부문 부사장(CSO)과 이성욱 재무부문 부사장(CFO)의 임기를 내년 2월까지 1년씩 연장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 이어 차기 회장으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내정된 이후 첫 지주 내 임원급 인사다. 지난달에는 정석영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CRO)이 임기를 2025년 1월까지 2년 연장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업무의 시급성에 따라 이사회 결의로 재선임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임원 중 7명의 임기가 종료되거나 종료 예정으로 인사 대상자에 올랐으나 정 부사장과 박 부사장, 이 부사장은 임기가 연장된 것이다. 우리금융의 임원은 회장과 사장 2명, 수석부사장 1명, 부사장 6명, 전무 1명, 상무 2명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정 부사장은 그룹의 리스크 관리 정책을 수립, 사업 담당 부서의 신사업 점검, 신용·시장·운영 등 리스크 모델 검증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박 부사장은 우리은행에서 개인영업전략본부장, 전략기획부 본부장을 지냈고, 우리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전략부문 산하 전략기획단 상무로 근무한 ‘전략통’으로 꼽힌다.

이 부사장은 우리금융의 지주사 전환 이후 줄곧 재무 라인에 속해 있는 재무통으로, 최근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포함해 우리금융의 인수합병(M&A)을 위한 재원 마련 역할의 중심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 /조선비즈DB

이번 인사가 임 내정자가 회장에 오른 뒤 이뤄진 정기 인사는 아니지만,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의 현안과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손 회장이 아직 이사회에 참여하지만, 다음 달 주주총회 이후 임종룡 내정자가 차기 회장으로 오르는 만큼 지주 임원 인사의 경우 손 회장과 임 내정자의 충분한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게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회장 내정자가 직접 관여하지 않더라도 관련 정보와 공감은 있었을 것”이라며 “정식 인사 전에 당장 급한 현안이 무엇인지 보여준 대목이다”라고 전했다.

우리금융이 임 내정자의 취임 이전에 임원의 임기를 연장한 부문은 리스크·전략·재무다. 이는 우리금융이 당장 리스크 관리와 동시에 M&A를 통한 성장 전략과 이를 뒷받침할 재무 안정성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금융사는 올해도 경기 불확실성을 대비한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자금조달시장의 불안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가계·기업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당국에서 추가로 요구하는 손실흡수능력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금융은 금융권을 둘러싸고 취약계층 지원 및 사회공헌에 부족하다는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이 최근 자금조달시장, 금리 인상 등의 위험 대응 경험이 풍부한 이들 임원에 대한 임기를 연장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이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부족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야 한다는 점도 이번 인사의 이유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증권·보험 등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은행의 의존도가 크면 금리 등의 외부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어 우리금융은 증권·보험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은 다올인베스트먼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비은행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이 작업을 지주 출범부터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정 부사장과 박 부사장, 이 부사장의 역할을 지속하는 편이 새로운 우리금융 회장에게도 유리하다는 판단이 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정식 인사는 오는 3월 23일 열릴 주총 이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 달 초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뽑는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임 내정자가 회장에 오른 뒤 정식으로 단행되는 인사인 만큼 인사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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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선비즈 증권부 정민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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