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정점 찍었나”…둔촌주공·장위자이 등 서울 분양시장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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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7차례 인상 후 금통위 위원 3명 “연 3.5% 적절” 언급
둔촌주공 예당 계약률 80%, 장위자이 선착순서 완판
2월 서울 분양전망지수도 61.9로 전월 대비 18.9P 상승
2023년 2월 19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윤 기자] 기준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기대가 나오면서 미분양 우려가 많았던 서울 아파트 분양 시장에도 활력이 돌고 있다.

20일 GS건설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무순위 청약에 이어 선착순 분양을 진행한 결과 지난 18일 완판에 성공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지난해 12월 일반분양에서 계약률 약 60%를 기록했다. 일반분양 1330가구 가운데 537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해 무순위 청약을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무순위 청약에서도 계약자가 없던 물량은 선착순 분양으로 넘어갔는데 여기서 모든 주택형이 계약 체결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분양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히는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역시 미분양 우려가 무색하게도 일반분양 후 예비당첨을 진행한 결과 약 80%의 계약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지난 1월 17일 일반분양 4786가구 모집에 3300여가구가 참여하면서 약 70%의 계약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1400여가구에 대해 이달 3일부터 17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한 예비당첨에서는 중소형 면적인 전용 59·84㎡는 완판에 성공했다. 나머지 소형 면적인 전용 29·39·49㎡ 총 800여가구가 미계약으로 남으면서 다음달 중으로 무순위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 아파트 분양 시장은 지난해부터 7차례에 걸쳐 기준 금리가 오르면서 미분양 우려가 번지고 있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13일 기준 금리를 3.5%로 올렸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7차례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 가운데 3명이 기준 금리에 대해 3.5% 수준이 적절하다고 언급하면서 기준 금리가 정점에 도달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준 금리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시중 은행 대출 금리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63%로 전월(연 4.74%)보다 0.11%포인트 내려갔다. 지난해 4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다가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뒤 2개월 연속 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실제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 상단도 연초 연 8%대에서 6%대로 낮아졌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주담대 변동형 금리를 연 0.8%포인트 내림. KB국민은행도 주담대 금리를 최대 연 1.05%포인트 떨어뜨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 금리는 연 3.5% 수준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고, 미국 FOMC도 기준금리를 연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섰다”며 “금리가 오를만큼 올랐다는 판단으로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들도 점차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도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이번달 서울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61.9로 지난달(43.9)에 비해 18.9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도 지난달(58.7)보다 12.4포인트 오른 71.1을 기록했다.

주산연은 “정부가 규제완화와 금융지원 등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이 발표했지만 고금리와 경기 둔화 등 불확실한 경제 변수 때문에 현재 분양 시장은 위축돼있다”면서도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기준금리 등 대외 변수가 사라지면 분양시장도 조금씩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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