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잔치' 논란속 카드회사 대출금리 내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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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2.20. 오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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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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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16%대 대출금리 사라져…신용대출 금리도 인하
카드론 공급 9천억원 늘고 현금서비스 3천억원 줄어


카드회사 카드론(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금융회사의 성과급 지급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카드회사들이 대출 금리를 내렸다.

20일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장기 카드 대출인 카드론의 평균 금리를 지난 1월 기준 14.70%로 전월 대비 1.66%포인트(p) 내렸다.

삼성카드의 1월 카드론 평균 금리도 15.13%로 전월 대비 0.53%포인트, 신한카드는 14.67%로 0.36%포인트 내렸다.

개인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삼성카드는 지난 1월 기준 14.95%로 2.77%포인트 인하했고 신한카드는 14.96%로 1.25%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우리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가 16.36%를 기록하는 등 최고 16%대를 기록했던 카드론 금리가 최고 15%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말까지 대출 금리를 올려왔던 카드회사들이 1월 카드론 금리 등을 내린 것은 역대급 실적에 따른 '성과급 잔치' 등으로 정부와 여론의 비난을 받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조달 금리 상황이 좋아졌고 카드회사들 또한 취약계층 등을 지원한다는 의미에서 일부 금리를 내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드회사들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조달 금리 상승 등을 내세우며 저신용자 대상의 카드론을 축소해왔는데 최근 다시 공급을 늘리는 추세로 전환하고 있다.

저신용자들의 카드론 이용이 막히면서 매달 신용카드 대금을 나눠 갚는 리볼빙 서비스나 불법 사금융을 찾게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월 카드회사의 카드론 취급고는 3조4천539억원으로 전월의 2조5천480억원에 비해 9천58억원이나 늘었다.

반면, 단기 카드 대출인 현금서비스는 지난 1월 4조5천285억원으로 3천132억원 줄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서민에게 금융 공급을 늘리기 위해 그동안 축소했던 카드론을 늘리고 있다"면서 "카드론 공급은 추후 더 늘어날 것이며 앞으로 시장 금리가 점진적으로 낮아지면 카드 대출 금리도 여기에 맞게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자금난 등을 이유로 고객의 이용 한도 등 고객 서비스를 대부분 줄였고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10% 중후반대까지 인상해 이용 고객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카드회사들이 자율적으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대출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해왔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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