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금융관련 협회는 20일 금융위원회가 주관한 ‘금융권 청년 일자리 간담회’에 참석해 채용 현황과 상반기 신입공채 계획을 발표했다. 은행권은 상반기에만 2288명 이상을 신규채용한다. 전년 동기대비 약 48%(742명) 늘어난 규모다.
금융투자 업계도 1035명을 뽑는다. 다만 전체 채용규모는 전년 동기 1770명보다 줄었다. 회사별 채용 계획을 살펴보면 증권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120명으로 제일 많고, 삼성증권이 95명, 미래에셋증권 90명, 한양증권 72명, 키움증권 70명 등이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현대자산운용 24명, 한국투자신탁운용 15명, 신한자산운용 12명,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각 10명, KB자산운용 8명 등이다.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는 삼성자산운용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신용카드와 리스·할부사, 신기술금융사 등 여신금융권은 279명, 저축은행은 151명을 신규채용할 예정이다. 회사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41명, 현대카드 34명, 롯데카드 27명, 현대캐피탈 20명, NH농협캐피탈 20명(채용인원 순) 등이다.
국내 주요 보험사들도 1000여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생보사 중에는 교보생명이 140명으로 가장 많고, 한화생명이 126명으로 뒤를 이었다. 다른 보험사 채용인원은 7~30명 수준이며, 업계 1위 삼성생명은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손보사들은 생보사(453명)보다 많은 513명을 채용한다. DB손해보험이 87명으로 가장 많고, 캐롯손해보험이 수시채용으로 59명을 뽑는다. 삼성화재와 롯데손해보험이 각각 59명, 55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리츠화재(45명)와 KB손해보험(40명), 상장을 앞둔 서울보증보험(40명)도 일자리 창출에 동참한다.
고졸자의 금융 취업문턱도 예년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은행권을 비롯해 저축은행과 보험사도 고졸채용을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생보업계는 상시적으로 고졸인력이 필요한 직무를 발굴하고 수시채용으로 고졸자에게 취업문을 열어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는 최근 3년간 신입직원 중 약 10%를 고졸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고졸채용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비대면 디지털 금융 확산과 기존 조직 개편과정에서 소비자와 만나는 창구인력을 줄이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 부위원장은 “비대면 거래 확대로 디지털 약자, 소외계층 등이 금융 서비스 이용에서 탈락하지 않도록 기본적인 금융 채널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한 인력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은 오는 8월 말 공동 채용 박람회 참여를 확대하고, 채용 관련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등 청년 일자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