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돈 잔치속 허리 휘는 중소기업…"고통 분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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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고금리로 힘들어하는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이 금융권을 향해 고통 분담을 촉구하고 나섰니다.

이자 장사와 이로 인한 막대한 이익으로 고액 성과급 잔치를 벌인데 대한 정치권과 정부의 비판에 이어 은행을 향한 여론의 질타가 점점 거세지는 분위기입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에서 의류 원단을 파는 이 상인은 물건을 사 올 때 필요한 목돈을 은행 대출로 마련합니다.

경기 침체로 원단 판매량은 줄었지만, 오른 금리 탓에 이자 부담은 되려 커진 그에게 은행권의 고액 성과급 소식이 달가울 리 없습니다.

<이대식 / 의류 원단 도매업자> "속상하죠. 성과급을 그렇게 많이들 받으면서 이자는 올리고 그렇게 되면 사람이 희망이 자꾸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죠."

실제 지난해 돈 잔치를 벌였다고 지적받은 5대 시중은행 노사가 올해 합의한 성과급 규모와 임금인상률은 한 해 전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NH농협은행의 성과급은 50%P 올라 400%에 달할 정도입니다.

은행들은 실적과 물가 인상을 고려한 결정이라지만, 금리 상승으로 영세사업자 부담이 커진 시기라 시선은 싸늘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중 금리가 5% 이상인 대출의 비중은 28.8%. 9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전년에 비해선 9.6배나 커졌습니다.

16개 중소기업 단체로 구성된 중소기업단체협의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권의 고통 분담 대책 마련을 요구한 배경입니다.

<추문갑 /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대기업 같으면 상생기금 출연을 한다든지 상생 활동들을 많이 펴고 있거든요. 근데 은행들 같은 경우는 취약 차주를 위해서 대책을 내놓은 부분들이 너무나 생색내기에 가깝다는 거죠."

지난해 말 중소기업 은행 대출 잔액은 953조4,000억원, 코로나 사태 3년 새 236조7,000억원이나 불어났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시중은행 #성과급잔치 #중소기업 #소상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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