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줄어든 외인 주식 매수…원화 약세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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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2.21. 오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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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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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8조 순매수 코스피 견인
원화 약세 기조에 매수 규모 제한
"외인 조금만 빠져도 타격 있을 것"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0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451.21)보다 3.91포인트(0.16%) 오른 2455.1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75.62)보다 13.27포인트(1.71%) 오른 788.89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9.50원)보다 5.0원 내린 1294.5원에 마감했다.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3.02.20.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며 연초 증시를 지탱해온 외국인 매수세가 흔들리고 있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원 가까이 사들였지만 최근 10일 간은 매도 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국내 증시에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고 단기간 지수가 높아진 상황인 만큼 외국인 유입이 약해지면 코스피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초까지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12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이후 최근 10일 간은 266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순매수 금액이 줄어들면서다.

외국인 매수세가 약해진 배경으로는 원화 약세가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3일 1220.3원과 비교해 70원 이상 올라 1300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원화는 지난해 9~10월 수준과 유사한 이례적 저평가 국면"이라며 "최근 발표된 미국 실물 및 물가지표가 예상을 웃돌며 미 연준이 3월을 넘어 5~6월까지도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회의에서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을 보여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 원화 약세 기조가 강해진 것이다. 통상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외국 기관들이 통화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국내 비중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 또 달러 강세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해 국내 증시에서 자금이 빠지는 요인이 되곤 한다.

원화 약세에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 우려도 나온다. 연초 이후 외국인 순매수가 국내 증시 상승을 강력히 견인한 만큼 외인 이탈시 매수 주체에 공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면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도 제한됐다"며 "환율이 추가 반등하면 외국인의 차익 실현 욕구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어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팔지 않아도 시장이 많이 흔들릴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이 연구원은 "최근 흐름을 보면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사면 오르긴 하는데 외국인이 많이 팔지 않아도 시장이 흔들렸다"며 "때문에 외국인이 올 들어 8조원 넘게 샀다 해도 1~2조만 빠지는 것만으로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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