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우대금리를 늘려 사실상 실질 금리를 낮췄다.
우리은행은 거래실적 등에 따라 깎아주는 우대금리를 주택담보대출 신잔액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에 0.45%포인트,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금리에 0.20%포인트씩 늘렸다.
이에 따라 신잔액코픽스 6개월 변동금리는 5.91∼6.71에서 5.46∼6.26%로, 5년 변동금리는 5.24∼6.24%에서 5.04∼6.24%로 낮아졌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도 이날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의 금리를 최대 0.70%포인트 인하했다. 그 결과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는 모두 4%대(연 4.286%·4.547%)로 낮아졌다.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의 최대한도도 각각 기존 2억5000만원, 2억원에서 3억원, 2억400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와 함께 KB국민은행은 오는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낮추기로 최근 내부 회의에서 결정했다.
KB주택담보대출 금리(신잔액코픽스 기준)가 최대 0.35%포인트, KB주택전세자금대출·KB전세금안심대출·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의 금리는 최대 0.55%포인트 각각 인하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은행의 돈 잔치로 인해 국민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은행권은 지난 15일 비상회의를 열고 "이익의 사회 환원을 통해 국민경제의 어려움을 분담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자 3년간 10조 원 이상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은행이 실제로 출연하는 재원은 지난달 발표한 5000억원에서 7800억원으로 2800억원 늘었을 뿐, '10조 원'의 대부분은 보증 재원의 최대 15배에 이르는 대출을 더 해주겠다는 이른바 '보증 배수' 효과로 채워졌다.
이 같이 은행권의 사회환원 프로젝트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금융당국이 당장 압박에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까지 17일 "3년 후 금 송아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 손에 물 한 모금을 달라는 니즈(필요·수요)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결국 은행들도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로 화답에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