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비난 의식했나… 국민·우리·카뱅 대출금리 줄줄이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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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2.21. 오전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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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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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이자장사 지적에 시중은행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주요 시중은행 ATM 앞에서 시민들이 업무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이자장사 지적에 시중은행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다. 은행권은 금리인상기에 이자수익이 늘어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반면 금융소비자는 이자 부담에 시달리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인하한다.

KB주택담보대출 금리(신잔액코픽스 기준)가 최대 0.35%포인트, KB주택전세자금대출·KB전세금안심대출·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의 금리는 최대 0.55%포인트 내려간다.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의 금리를 최대 0.70%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른 카카오뱅크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상품의 최저 금리는 각각 4.286%와 4.547%로, 모두 4%대로 내려왔다.

또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의 최대한도를 기존 2억5000만원에서 3억원, 마이너스통장대출의 최대한도는 기존 2억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상향했다.

우리은행 역시 이날부터 우대금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실질 금리를 낮췄다. 거래실적 등에 따라 깎아주는 우대금리를 주택담보대출 신잔액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에 0.45%포인트,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금리에 0.20%포인트씩 늘렸다.

이에 따라 신잔액코픽스 6개월 변동금리는 5.91~6.71%에서 5.46∼6.26%로, 5년 변동금리는 5.24~6.24%에서 5.04~6.24%로 낮아졌다.

한편 올해 들어 은행권의 수신금리와 여신금리 차이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금리는 빠르게 대폭 떨어지는 동안 대출금리는 더디게 내려간 결과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은행별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1월 ▲국민 1.10→1.81%포인트 ▲농협 1.15→1.69%포인트 ▲우리 1.38→1.59%포인트 ▲하나 1.01→1.44%포인트 ▲신한 1.19→1.33%포인트로 각각 상승했다.

가계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가계예대금리차도 ▲국민 0.65→1.56%포인트 ▲농협 1.00→1.49%포인트 ▲우리 1.30→1.34%포인트 ▲하나 0.85→1.13%포인트 ▲신한 0.91→1.01%포인트로 올라갔다.

은행을 향한 이자장사 지적의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대출금리 인하에 따른 예대금리차는 줄어들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은행을 강하게 질타하며 당국에 대책 마련을 주문한 만큼 2월부터는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조정 등을 통해 예대차를 줄이는 노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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