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호 예탁원 사장 후보, 농협 사외이사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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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2.21. 오후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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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

구상권 소송 관련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


한국예탁결제원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순호 금융연구원 실장이 지난 17일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직을 사임한 것으로 밝혀졌다.예탁원 노조가 '낙하산 사장'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논란 방지를 위해 사임을 결정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이 실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며 은행연합회에 공시했다. 이 실장은 지난해 3월부터 농협금융 사외이사로 재직, 이사회 내 감사위원으로 농협금융의 업무와 재산에 대한 감사 및 이에 부수되는 사항에 대한 의결이나 심의를 맡았다. 또 사회 가치 및 녹색금융위원회 위원으로 농협금융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 및 계획을 담당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실장이 예탁원 사장으로 부임할 경우 이해충돌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농협금융 자회사인 NH투자증권이 예탁원과 하나은행을 상대로 수천억원 규모의 소송을 진행 중이어서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관련 건으로 2870억원에 달하는 투자자 손해액을 배상한 바 있다. 그러면서 2021년 5월 두 기관을 상대로 구상권 손해배상을 제기, 소송이 진행 중이다.

금융권에선 이 실장이 사실상 원고 신분에서 피고 측 대표가 된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를 의식한 이 실장이 사외이사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예탁원 노조는 지난 15일과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실장 내정 철회 및 사장 재공모를 주장했다. 노조 등에 따르면 예탁원 임원추천위원회는 도병원 전 흥국자산운용 대표, 박철영 예탁결제원 전무, 이 실장 등 3명으로 차기 사장 후보군을 압축했다. 이 실장은 2006년부터 금융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재직했으며 지난해에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 경제 분야 참모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탁원 임추위는 사장 후보자들의 면접 심사 후 오는 28일 주주총회에 최종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는 주총 의결을 거져 금융위원회가 승인하면 3년 임기로 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유력 후보인 이순호 금융연구원 실장이 NH농협금융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예탁결제원 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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