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직선제 1111명 '農心' 어디로?…막판 판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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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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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송영조·조덕현 '3파전'
부가 의결권 제도 첫 도입 '촉각'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본관 전경. ⓒ농협중앙회
[데일리안 = 이세미 기자] 전국 200여만명의 농민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안팎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종 3파전 양상을 띄고 있는 이번 선거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져 그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5대 농협회장 선거가 오는 25일 서울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중앙회장에 도전한 이들은 총 8명으로 (기호순) ▲황성보 동창원농협조합장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 ▲최성환 부경원예농협조합장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정병두 국민의힘 서울시당 부위원장이다.

현재 농협 안팎에서는 강호동·송영조·조덕현 조합장 등 3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먼저 강 후보는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낸 5선 조합장이다. 지난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일찌감치 이번 선거를 위해 내달려왔던 만큼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인지도를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대 공약을 제시할 정도 발빠르고 왕성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선거가 지역구도 흘러갈 경우 영남 출신 후보가 다수 포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역 농·축협에 대한 무이자 자금 규모를 20조원으로 늘리고 상호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밖에 중앙회 산하 자회사 사업 중 지역과 경쟁이 되는 사업을 지역농협으로 이관하고, 자회사에 대한 지역조합의 경영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후보자 중 최다 6선인 송 후보는 농협중앙회 이사 출신으로 부산·울산을 중심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중앙회와 경제지주를 재통합해 중복 조직을 축소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한편 농촌조합의 대도시 복합점포를 개설하고 도농상생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직거래 솔루션 성공 모델을 제시해 전국 조합장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또 중앙회와 자회사 임원의 3분의 2를 지역농협 조합장으로 선임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다만 도시농협 조합장이라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조 후보는 3선 조합장으로 강 후보나 송 후보에 비해 다소 늦게 선거전에 나왔다. 다만 3선 조합장임에도 불구하고 중앙회 감사위원, 임원추천 인사위원 등을 거치며 30년 만에 충청권 중앙회장이 탄생할수 있다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조 후보자는 경제지주회사를 중앙회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폐지하고, 조합장의 중앙회 경제부회장직을 신설, 중앙회 감사위원장을 조합장 직선제로 선출하도록 하는 한편 조합장들로 구성된 농협혁신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 주목해야 할 점은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진다는 점이다. 조합원이 3000명이 넘는 곳은 전국 141곳으로 조합장 등 1111명은 1252표를 행사케 된다.

아울러 조합원 수에 따라 투표권에도 차이를 두는 ‘부가 의결권’ 제도도 처음으로 도입된다. 예를 들어 조합원 수 3000명 미만 조합은 1표를, 조합원 수 3000명 이상 조합은 두 표를 각각 행사할수 있다.

따라서 1252표 가운데 절반인 626표가 중요하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차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1위와 2위의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과거 1차 투표 2위 후보자와 3위 후보자가 연합해 결선투표에서 1차 투표의 결과를 뒤집은 사례가 있었던 만큼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인 626표 이상을 얻을 수 있느냐’가 당락을 가를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유권자 분포도 중요하다. 지역별 유권자 분포는 ▲경북 14.4% ▲경기 14% ▲전남 13% ▲ 충남 12.7% ▲경남 12% ▲전북 8.6% ▲강원 6.6% ▲충북 6% ▲제주 2.8% ▲서울 1.6% ▲대구 1.6% ▲울산 1.4% ▲인천 1.5% ▲부산 1.2% ▲광주 1.2% ▲대전 1.1% 순이다.

25대 농협중앙회장선거 결과는 오는 25일 오후 6~7시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새 중앙회장 임기는 3월 정기총회 이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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