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만에 4만달러선 깨진 비트코인···ETF 승인 이후 19% 급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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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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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4일 이후 50일 만에 최저가
심리적 지지선 4만달러선까지 무너져
ETF 승인 이후 19% 가까이 가격 하락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비트코인이 50일 만에 4만 달러 선이 무너지며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 직후 4만9000달러선까지 치솟았지만 2주도 안 돼서 가격이 19%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2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0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3.65% 떨어진 3만9831달러에 거래되고 있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3만9000달러대까지 내려간 것은 지난해 12월 4일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이 5530만원에 거래되고 있었는데, 이날 오전 한때 5400만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8월 미 SEC가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ETF 신청을 재검토하라는 연방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9월 2만5000달러대에서 머물던 비트코인은 12월부터 4만달러대를 넘기는 등 80% 넘게 상승한 바 있다. 미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직후인 11일(현지시간) 4만9000달러를 일시적으로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후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대량으로 쏟아지고 있는 차익 실현 매물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하락을 주도하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62만개(35조원)를 보유한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펀드(GBTC)가 SEC 승인에 따라 현물 ETF로 전환되면서 시장에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스케일은 그간 기관 투자자를 대신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신탁 상품을 판매해오다 이를 현물 ETF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이전에 매입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보다 낮아 물량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가격이 앞으로도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유명 트레이더인 크립토 토니는 “비트코인 가격이 4월 반감기를 앞두고 3만8천 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1주일 동안 그레이스케일의 ETF에서는 22억달러(약 2조9400억)가 빠져나갔다.

최근 강세장으로 돌아선 미국 증시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8000선을 돌파했고, S&P500지수도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는 이다.

또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큐브익스체인지의 바르토스 리핀스키 최고경영자(CEO)는 “ETF에 대한 열기가 시들해지고 관심은 다른 곳에 쏠리고 있다”며 “현재 심리적 지지선은 4만 달러”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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