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험 높아지는데… 낮아지는 대출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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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23. 오후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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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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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국내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낮추고 적극적으로 대출 영업에 나설 전망이다. 대출태도가 완화된 가운데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이 모두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부채관리에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은행의 기업·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5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2)와 4분기(-6) 모두 마이너스를 보이다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 지수가 0을 넘으면 대출태도의 완화를, 0을 밑돌면 강화를 의미한다.

기업 대출태도의 경우 국내 은행들은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완화 태도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대출태도 지수는 지난해 4분기 -6에서 올 1분기 8을 기록했다.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변동·혼합·주기형 대출상품에 대해 미래 금리변동 위험을 반영하는 '스트레스 DSR 제도' 시행 등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폭 완화될 전망이다.

가계주택의 대출태도 지수는 작년 4분기 -14에서 올 1분기 3을, 가계일반은 0에서 3을 나타냈다.

은행권이 대출태도를 완화하는 가운데 신용위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우려도 나온다.

올 1분기 기업의 신용위험은 일부 업종(건설업, 숙박음식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 중소기업대출 연체율(1개월 원리금 연체 기준)을 보면 건설업은 2021년 말 0.33%에서 2023년 9월 말 0.76%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숙박음식업은 0.24%에서 0.89%로 올랐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다. 가계대출 금리(잔액 기준)는 2021년 말 3.01%에서 지난해 11월 말 5.08%로 올랐다. 대출금리가 오르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0.16%에서 2023년 11월 말 0.39%로 뛰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차주 신용위험 역시 모든 업권에서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다. 이는 저신용·저소득층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및 부동산 관련 대출의 신용위험이 계속되는 데 주로 기인한다.

비은행금융기관은 은행권과 달리 강화된 대출태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은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연체율이 지속됨에 따라 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생명보험회사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여신건전성을 바탕으로 우량 고객을 중심으로 대출태도를 다소 완화할 전망이다. 이번 서베이는 총 204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15일까지 이뤄졌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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