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환승 수요 잡아라"…은행, 대출 문턱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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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23.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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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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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이용자가 더 낮은 금리로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까지 확대·적용됐다. 주담대 대출 규모가 1000조원에 달하는 만큼 은행권 금리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한 차주가 9일 스마트폰 대출비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금리 비교를 시작하고 있다. 2024.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새해 은행 가계대출 문턱이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비대면 대환대출인프라 대상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국내은행들의 대출태도는 '5'로 나타났다.

대출태도 지수는 100에서 -100 사이에 분포하는데 지수가 양(+)이면 대출심사가 '완화'될 것이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강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관보다 많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지수가 음수면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양수일수록 문턱이 낮아질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기업 8 △중소기업 6 △가계주택 3 △가계일반 3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계주택 대출태도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조사 때만해도 '-(마이너스) 14'까지 떨어졌지만 3개월 새 '+(플러스) 3'으로 반전했다.

한은은 "가계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태도는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주담대에 대한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확대 등 영향으로 소폭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자 대출 규제를 강화해왔다. 다음달 이후부터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한도 산정 때 변동·혼합·주기형 대출상품에 대해 미래 금리변동 위험을 반영해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스트레스 DSR제도'도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환대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대출의 범위가 이달부터 기존 신용대출에서 아파트 주담대, 전세대출까지 확대되면서 최근 은행권 주담대 갈아타기가 활발한 상황이다. 은행들은 별도 우대금리 조건 없이 단일금리로 연 3%대의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섰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문턱도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의 대기업 대출태도는 지난해 4분기 '-6'을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에는 '8'로 플러스 전환했다.

다만 은행들의 신용위험은 1분기에도 높을 전망이다. 신용위험이란 채무자 또는 채무기업이 자금 부족으로 상환해야 할 능력이나 의사가 없을 때 발생하는 위험을 말한다. 쉽게 말해 빌려준 돈을 떼일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다.

1분기 은행 신용위험지수는 △가계대출 28 △중소기업대출 28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대기업대출 신용위험지수는 이보다 낮은 6을 기록했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생명보험사를 제외한 모든 업권이 높은 대출 문턱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권별 세부 대출태도지수를 보면 △저축은행 -25 △상호금융은 -29 △신용카드사 -6 △생명보험회사 2로 나타났다.

비은행권이 대출 심사를 강화하려는 건 조달금리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연체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과 대출건전성 저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9월 기준 저축은행 연체율은 6.15%로 3개월 전(5.33%)보다 0.82%p(포인트) 상승했다. 같은기간 상호금융 연체율은 3.53%에서 3.73%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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