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분기 가계·기업 대출 문턱 낮춘다… 중기보다 대기업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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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23. 오후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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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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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기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사진=뉴스1
은행권이 올 1분기 가계과 기업 모두 대출 문턱을 다소 낮출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달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에 대해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가 가동되면서 은행 간 대출금리 경쟁이 치열해져서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올 1분기 5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6)보다 완화됐다.

이 설문조사는 총 204개 금융사의 여신 업무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금융기관 대출태도, 신용위험,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플러스로 상승하면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완화돼 대출 영업을 확대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차주별로 보면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는 지난해 4분기 -14에서 올해 1분기 3으로 대폭 개선됐다.

올 2월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제도가 시행되는 등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이달부터 비대면·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범위가 기존 신용대출에서 아파트 주담대와 전세대출 등까지 확대된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는 각각 -6에서 8로, 0에서 6으로 완화됐다. 가계일반에 대한 태출태도는 0에서 3으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는 각각 3과 25를 기록했다. 전체 기업 대출수요는 14로 전분기(4) 대비 10포인트 올랐다.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있지만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확대 우려에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돼서다.

가계 주택대출 수요는 8로 집계돼 분양·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으로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가계일반(0)은 경기회복 지연과 높은 금리 수준 등 영향으로 중립적인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올 1분기 국내 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31로 지난해 3, 4분기와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기업의 신용위험은 건설업과 숙박음식업,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28) 중심의 높은 수준이 이어질 전망이다.

가계 신용위험(28)은 전분기 대비 3포인트 줄었다. 다만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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