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갈아타기 고객 잡자’ 은행이 문턱 낮추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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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24. 오전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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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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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DSR 도입 등 당국 규제 강화에도
‘대출 영업 활성화’ 응답
서울 시중 은행에 대출금리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올 1분기 은행들은 가계대출 문턱을 다소 낮춘다. 2월부터 주택담보대출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도입되지만 대환대출 경쟁으로 완화적 대출태도를 보일 예정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보면, 18개 은행의 올해 1분기 가계·기업대출태도는 5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6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 지수가 양(+)의 값이면 대출태도를 완화하겠다는 금융기관이 ‘강화’보다 많다는 의미다.

특히 가계대출에서 문턱이 낮아질 예정이다. 가계주택대출(-14→3)과 가계일반대출(0→3) 모두 직전 분기에 견줘 완화적 대출태도를 나타냈다. 은행들은 규제 강화에도 대출 영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답했다. 금융당국은 다음 달부터 디에스알 산정 때 실제 대출금리에 최대 3%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 계산해 대출한도를 줄이는 ‘스트레스 디에스알’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하자 꺼내 든 억제책이다. 그런데도 은행들이 적극적 대출을 언급한 건 대환대출 경쟁 때문이다. 이달부터 대환대출 인프라 대상에 아파트 주담대와 전세대출이 추가된다. ‘갈아타기 고객들’을 잡기 위해 은행들이 속속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주택대출 수요는 지난해 말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권 가계주택대출 수요지수는 지난해 4분기 6에서 올 1분기 8로 커졌다. 은행들은 분양·입주물량 감소로 인한 전셋값 상승으로 관련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일반대출 수요지수는 -6에서 0으로 올라갔으나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중립 수준’을 보였다.

반면 비은행권은 올 1분기 최대한 대출 문을 걸어 잠근다. 상호저축은행(-25), 상호금융조합(-29), 신용카드회사(-6) 모두 직전 분기에 이어 강화된 대출태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급증하자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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