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해외여행특화 `트래블로그`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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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23. 오후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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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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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카드간 시너지 방안 추진

환전무료 '토스'와 차별화 관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이 지난해 12월 트래블로그 환전액 1조원 돌파를 기념해 임직원들과 축하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하나카드 제공>
하나금융이 올해 그룹 대표 해외여행 서비스인 '트래블로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강화한다. 트래블로그는 외환 업무의 강자인 하나은행과 하나카드가 함께 선보인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다. 하나금융은 올해 트래블로그 누적 가입자수 700만명, 누적 환전액 3조원을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23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카드 트래블로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그룹사 간 시너지를 낼 방안을 대거 추진한다. 우선 지난 18일부터 트래블로그 판매 채널 확대를 위해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트래블로그 카드를 즉시 발급해주고 있다. 비대면 카드 발급 단계를 축소하는 등 발급 절차도 간편하게 개선했다.

하나금융은 함영주 회장까지 나서 그룹 차원에서 트래블로그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나은행은 영업점에서 트래블로그 카드를 판매하고 있으며, 해당 서비스와 연계한 단기 여행 적금 상품도 지난해 출시했다. 하나손해보험은 하나머니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해당 서비스 가입자가 보험에 가입하면 10%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는 여행자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트래블로그 캐리어 등 일종의 굿즈 마케팅을 진행했다. 항공 및 면세점,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등 제휴처를 늘리며 환전 및 카드 발급 고객 대상으로 다양한 맞춤 마케팅도 구상하고 있다.

트래블로그는 지난 2022년 7월 하나은행과 하나카드가 연계해 출시한 서비스다. 하나머니 앱을 통해 주요 통화(엔화·달러·유로·파운드)를 비롯한 기타통화를 외화 하나머니로 충전한 이후, 24시간 365일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총 26종 통화에 대해 환율 '우대 100%'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머니로 충전할 때 환전 수수료가 없는 것이다. 해외 이용 수수료 무료와 함께 해외 자동화기기(ATM) 수수료 무료 등 혜택도 제공한다. 하나카드는 아직 허용되지 않은 국가의 통화도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데 힘입어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말 환전액 1조원을 돌파했으며, 가입자 수도 출시 500일 만인 지난해 11월 말 3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월 50만명 돌파에 이어, 같은 해 6월 100만명을, 8월 200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하나금융 제공>
함영주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그룹 대표 서비스란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트래블로그는 수수료를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기존 통념을 깨고 편의와 혜택을 극대화한 서비스"라며 "시장점유율(MS) 확대와 가입자 수를 늘리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나카드는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1월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10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트래블로그 출시 전인 지난 2022년 6월 20%대였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40% 가까이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임기 2년 차인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가 경영 성과를 입증하기 위해 사업 확대를 지속해 추진할 것이라 보고 있다. 최근 토스뱅크가 이른바 '평생 수수료 무료'를 앞세워 경쟁에 뛰어들면서 오는 3월말로 끝나는 환전수수료 면제기간을 더 연장할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용편의성을 높인 플랫폼 강자인 토스뱅크가 외화 통장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관심을 높일 추가 방안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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