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증시 천장 뚫는데… "국내 주식은 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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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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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지수 사상 최고치
닛케이225 연일 고공행진
코스피, 올해 6.65% 하락
악화되는 코리아디스카운트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97P(0.57%) 오른 2478.32로 개장했다. 연합뉴스


새해 들어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주요 지수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코스피 등 한국 증시는 유독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 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지목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날로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10.62포인트(0.22%) 오른 4850.43으로 사상 최고치를 재경신했다.나스닥 지수 역시 4.5%만 더 상승하면 코로나19 유동성 장세 속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점에 도달한다.

미 증시가 연일 고점을 높이고 있는 것은 미 경제 연착륙 가능성과 주요 업황 개선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상승세가 부각됐던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은 올해 들어 2.16% 하락했지만, 나스닥이 2.32% 오르는 등 인공지능(AI) 붐과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 속에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중심으로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 오른 3만 6546에 장을 마감하며 ‘거품(버블) 경기’ 이후 무려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닛케이 지수 역시 미국발 증시 훈풍과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 기업 실적 및 거버넌스 관행 개선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을 742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달 전체 순매수액(83억 원)의 9배 수준이다. 반면 코스피는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655.28로 마감했던 코스피는 이날 종가 2478.61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 하락률은 6.65%다. 시장금리와 환율 상승에 더해 지정학적 불안, 중국 경기 불확실성, 이차전지 관련주 약세 등이 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 지배구조’에 따른 저조한 주주환원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에서는 유독 극소수에 불과한 기업의 지배주주를 위해 전체 주주 혹은 회사가 손해를 입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에 따르면 2020년 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한국은 아시아 12개국 중 9위로 하위권에 속한다.

서스틴베스트의 류호정 책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의 경우)외국인 자금 유출을 막고 증시가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려면 국내 기업의 장기 투자 매력이 높아져야 한다”며 “재무적 수익성 등 사업 내용뿐 아니라 투자자에게 신뢰를 주는 거버넌스 개선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 같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추진을 선언하며 “자본시장의 규제를 과감하게 혁파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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