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서 ‘농민 대통령’ 나오나…송영조·강호동 등 3강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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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대 농협중앙회장 25일 선출- 최종후보 7명 17년 만에 직선제
- 부산 최성환 사퇴… PK 3명 출마

제25회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 경남지역에서도 첫 ‘농민 대통령’이 탄생할지 기대감이 고조된다.
왼쪽부터 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PK지역 송영조 강호동 황성보 후보.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치러진다. 농협중앙회장은 4년 단임제에 비상근직이지만 농협 조합원 206만 명을 대표하고, 인사와 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른바 ‘농민 대통령’이라고 불린다. 이번 선거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전체 조합장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진행된다.

선거 입후보자는 이날 현재 부산 경남 출신 3명을 포함한 총 7명이다. 강호동 경남 율곡농협조합장,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정병두 고양시을 국회의원 예비후보,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조합장, 황성보 경남 동창원농협조합장이다. 애초 후보 등록했던 최성환 부산 부경원예농업조합장이 전날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최종 7명의 후보가 남았다.

투표권이 상대적으로 적은 부산지역의 조합장이라는 약점에도 유력 후보로 떠오른 송영조 후보는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의 재통합, 농촌조합의 대도시 신용점포 개설을 약속했다. 송 후보는 “농협중앙회 이사를 하면서 내부의 두터운 기득권을 깨려고 노력했지만 어려웠다”며 “농업과 농촌을 살리는 일을 하면서 동시에 비대해진 농협을 새로 다듬겠다”고 강조했다. 6선 조합장인 그는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 이사를 겸임하며 전국적으로 탄탄한 인지도를 얻었다.

직전 중앙회장 선거에서 득표 3위를 기록했던 강호동 후보는 무이자자금 20조 원을 편성해 경영부담을 덜어주는 등 지역 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를 내세운다. 강 후보는 “1987년 율곡농협에서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약 40년 근무했다”며 “지역 농축협을 중심으로 중앙회와 쌍방 소통하는 새로운 농협을 만들어보겠다”고 호소했다.

5선 조합장인 황성보 후보는 온라인 중심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편하고, 산지유통시설 스마트화와 경제지주의 도매기능 통합으로 판매와 유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한다. 황 후보는 “농촌 발전을 위해, 농협 개혁을 위해 나섰다”며 “농협은 농민의 조직이 아니라 농협중앙회의 조직으로 변질돼 있다. 농민에게 농협중앙회를 돌려줘야 한다”며 목소리 높였다.

현재 선거 분위기는 강호동 송영조 조덕현 조합장의 ‘3강 구도’로 인식된다. 강 후보와 송 후보의 연고지가 각각 부산과 경남이라 이들 중 당선자가 나오면 PK 농협중앙회장이 나온다. 다만 강 후보에 대한 법률 리스크가 최근 뒤늦게 알려지면서 ‘2파전’으로 좁혀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11월 강 후보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낸 직무정지 처분 취소 청구를 기각했다. 강 후보는 2014~2018년 율곡농협 조합장 재임 때 부당대출한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았는데, 당시 자신은 제재 대상이 아니었다는 점을 피력하고 있다. 그는 같은 달 항소장을 제출했다. 강 후보는 “2020년 중앙회장 선거 출마에 문제가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가 횡령이나 배임을 하는 등 도덕적 문제가 있으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다. 법적으로도 중앙회장 출마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부터는 조합장 등 선거인 1111명이 직접 선출한다. 조합원 3000명 이상의 조합은 2표가 부여되는 부가의결권 개념이 도입돼 총 1252표가 전체 표로 분석된다. 선거는 오후 2시 시작하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차가 없으면 다득표자 2인을 놓고 결선투표를 실시해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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