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22개월 만에 3%선…전월비 0.2%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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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24. 오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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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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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 두달째 내려…금리 인하 기대 확산
"경제 나아진대" 소비자 심리 '낙관 우세' 전환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일반인의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년10개월 만에 3% 선으로 내려왔다.

금리 인하 기대는 빠르게 확산했고, 경제 낙관 심리가 비관 심리를 제쳤다.

한국은행이 25일 공개한 '2024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

이로써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0.2%p)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 선으로 내려온 것은 2022년 3월(2.9%) 이후 22개월 만의 일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석유류 가격 하락 폭 확대"라면서 "농산물이나 외식서비스 등 먹거리 관련 물가 상승률은 아직 높긴 하지만 그래도 상승 폭이 둔화돼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물가가 안정되리라는 기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공요금 동결 발표도 도움이 됐다. 황 팀장은 "정부가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기조를 발표했기에 희망 섞인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국제유가가 약간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도 있어서 지금과 같은 둔화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3.3%) 하락한 이후 석 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답답한 모습을 보였고 같은 해 10월(3.4%)에는 소폭 반등하기까지 했으나 12월(3.2%)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은 경제학적으로 물가 상승 기대 심리가 완화되면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은 제공)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1.9p 상승한 101.6으로 집계됐다.

전월만 해도 시장에는 비관적인 경제 심리가 우세했으나 지난해 8월(103.3)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낙관적인 심리가 우세해진 상황이다.

CCSI는 6개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이용해 산출하는 경제 심리 지표다. 지난 2003년부터 2022년까지 20년 장기 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두고 이를 웃돌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조사 기간은 이달 9일부터 16일까지였다.

황 팀장은 "CCSI는 물가 상승률 둔화 지속,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 수출 개선 등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상승하며 100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전월비 8p 하락한 99로 집계됐다. 이는 6개월 뒤 금리 수준이 지금보다 낮을 것이라는 예상이 높다는 예상보다 우세해진 상황으로 풀이된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한 달 전보다 1p 내린 92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110) 이후 4개월 연속 하락 행진이다.

황 팀장은 "주택가격전망 CSI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대출 규제 강화, 고금리 지속 등으로 주택 경기가 위축되면서 하락했다"며 "금리수준전망 CSI는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와 물가 둔화 흐름 지속 등에 영향을 받아 시중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지속하면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기간 중 주택담보대출 등 시중금리가 실제로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가 있었으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8회 연속 동결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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