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은 3.0%로 전월 3.2% 대비 0.2%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347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기대인플레이션은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다. 응답 가구 중 25.2%가 기대인플레이션율을 2~3%로, 23.2%가 3~4%로 내다봤다. 4~5%를 예상한 가구는 12.4%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65.3%), 농축수산물(45.9%), 개인서비스(24.6%) 순이었다. 전월과 비교해 농·축수산물(+2.4%p), 개인 서비스(+2.2%p)의 응답 비중은 증가했고, 석유류 제품 비중은 3.0%p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체감한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8%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이달 중 101.6으로 전월 대비 1.9p 상승했다. CCSI는 장기 평균치(2003년 1월 ~ 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으로 보는 심리지표다.
CCSI는 물가 상승률 둔화가 계속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와 수출 개선 등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한 건 석유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며 "농산물과 외식 서비스 가격이 아직 높지만, 상승 폭이 둔화하는 등 장기적으로 안정되리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