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지수' 악몽 현실로… 미래에셋·삼성, 항셍테크 ETF 60%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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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24. 오전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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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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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는 지난 22일 장중 심리적 마지노선인 5000선까지 내려오면서 항셍테크ETF 수익률이 하락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중국 테크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3년새 60% 급감했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가 5000선까지 내려온 가운데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은 지난 22일 4655원으로 2021년 1월20일 1만2140원 보다 61.65% 감소했다. 3년새 순자산가치(NAV)는 1만1567.88에서 4644.25으로 감소율은 59.85%다.

TIGER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ETF는 ▲샤오미(10%) ▲알리바바그룹홀딩스(7.8%) 등 중국기업과 홍콩 기업인 텐센트(7.7%) 를 담고 있다. 2018년 7월 상장한 샤오미의 주가는 2020년 마지막 날 역대 최고가인 33.2홍콩달러(약 5715원) 기록한 후 지난 22일 13.2달러로 60.2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알리바바그룹홀딩스 주가는 120달러에서 60.5달러로 49.58% 내렸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항셍테크도 지난 22일 4485원으로 3년새 63.1% 감소했다. NAV는 1만1583.58에서 4632.16으로 60.01%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차이나항셍테크는 4370원으로 3년새 63.73% 감소했다. NAV는 1만1448.17에서 4519.60으로 60.52% 줄었다.

중국 ETF수익률이 고꾸라진 배경은 중국과 홍콩 증시 부진이다.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지난해 1년간 11.4% 내렸다. 올해 들어서도 이달 22일까지 4.94% 하락했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는 지난 22일 장중 심리적 마지노선인 5000선까지 내려왔다. 이날 홍콩 H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4% 급락한 5001.95로 마감했다. H지수는 2022년 10월31일(4919.03) 이후 가장 낮은 4943.24까지 떨어졌다.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중국 정부의 소극적인 통화정책이 이어져 증시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지난 2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연속 동결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침체된 중국 증시의 분위기와 투자심리는 올해 1월에도 이어지고 있고 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홍콩 증시는 공매도 매매 비중이 30% 이상 차지하는 종목이 많아 가격이 싸도 저가 매수를 경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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