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신용대출(무증빙형 기준)을 취급하는 보험사 10개의 지난달 평균 금리는 8.86%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생명보험사 경우 0.11%p 상승한 9.03%, 손해보험사 경우 0.09%p 오른 8.69%를 기록했다. 보험사 중 신용대출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신한라이프로 9.76%였다. 이어 교보생명이 9.72%, KB손해보험이 9.65%, 삼성생명이 9.36%, 삼성화재가 9.33%, 흥국생명이 9.03% 순이었다. 10개 보험사 중 6개사가 9%대 금리를 기록했다.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 미래에셋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6개사의 지난달 신용대출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보험사 중 가장 크게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한 곳은 신한라이프로 지난해 11월 보다 0.44%p 올랐으며 교보생명이 0.3%p, KB손보 0.25%p, 현대해상 0.09%p, 미래에셋생명 0.05%p, 삼성화재 0.01%p 순이었다.
보험사들의 신용대출 잔액도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기준 7조892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20억원 증가했다.
보험사의 대출금리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와 신잔액코픽스, 금융채, 국고채 등 회사별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출한다. 시중은행은 역시 대출금리 산정 기준으로 코픽스, 은행채 등 시장금리를 활용하는데 지난해 말부터 시장금리 하락분을 대출금리에 반영했다.
보험사들은 고객이 대부분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취약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라 부실 관리를 위해서라도 높은 금리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대출 증가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40%로 적용한 반면 보험사를 비롯한 제2금융권에는 60%를 적용하고 있다.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면 한도가 더 늘어날 수 있는데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권에 비해 보험사의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 보험사로 대출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수천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보험사들이 상생금융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동결된 데다 금융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어 대출금리 인상을 할 유인이 없는 만큼 대출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