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TIGER 일본반도체FACTSET'와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에 각각 40억원, 8억원의 개인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9일부터 11거래일 연속 'TIGER 일본반도체FACTSET'를 순매수했다.
'TIGER 일본반도체FACTSET'는 올해 10.23%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9월 상장 이후 넉 달 만에 수익률은 44.4%다. 국내 상장된 반도체 투자 ETF(레버리지 제외) 중 가장 높다.
이 ETF는 반도체 산업과 매출이 연계된 일본 기업에 투자한다. 주요 종목으로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디스코, 반도체 전·후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도쿄일렉트론, EUV 마스크 검사 장비를 생산하는 레이저텍 등 일본 반도체 대표 장비 기업이 있다.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점유율 1위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도 포함한다. 이들 개별 기업의 주가는 상승 랠리가 지속하고 있다
일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는 6.95%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는 국내 반도체 ETF인 'KODEX 반도체'(-0.12%)와 'TIGER 반도체'(-0.23%)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것과 대비된다.
이는 일본 증시 상승과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대표지수인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 3만6546으로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재편된 가운데 일본 반도체 산업이 부상한 데 힘입어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보조금 지원이 특히 해외 기업들의 일본 투자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시켜주고 있다"며 "이 과정 속에서 일본 반도체 장비·소재 업체들의 수혜 확대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주가 측면에서 일본 증시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 변화가 가시화하면 엔화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BOJ가 올해 4~7월경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엔화의 경우 올해 초 지진 여파와 미국 금리 반등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2분기 이후에는 미국 정책금리 인하 및 일본 마이너스 금리 해제 속에 강세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