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환전 완전 무료 서비스, 혁신일까 노마진 영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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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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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20조원 자산가치를 평가받고 상장을 준비중인 비바퍼블리카(토스)의 핵심 계열사 토스뱅크가 '환전 서비스'로 또 한번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달러, 엔, 유로 등 주요 17개국 통화를 365일 24시간 수수료 없이 사고 팔게 해 금융소비자가 호평하는 서비스이지만, 역마진 우려가 일고 있어서다. 토스뱅크는 외화 조달과 결제과정에서 조달 은행과 카드사에 지급할 수수료를 떠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역마진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출시한 외화통장의 가입계좌가 6일 만에 30만좌를 넘겼다. 단순 계산하면 2초에 1명씩 가입한 것으로 토스뱅크는 유사 상품과 비교할 때 이례적인 속도라고 자평했다. 김승환 토스뱅크 FX스쿼드 PO는 “출시 6일만에 30만을 넘어 40만좌에 육박한 상황”이라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안정성을 검증받은 사용자들이 이용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토스뱅크가 외화 계좌 운용을 위해 외국환은행에게 외화를 사와야(조달)하는데 조달 수수료 부담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외국에서 단 1장의 체크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게 한 서비스 운용 과정에서도 카드사에 수수료를 줘야한다. 마스터, 비자 등 카드사에 주는 돈도 모두 비용이다.

외화조달과 관련해서 김승환 PO는 “외국계 거대은행과의 API 연동으로 환전 스프레드를 최소화했다”면서 “기존 은행이 환전 스프레드를 설정하는 이유는 기업금융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리스크를 수수료화한 것인데 개인소비자의 경우 리스크가 거의 없는 만큼 수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매매기준율을 높여 수수료(히든피)를 녹이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면서 “런던, 뉴욕 등 외국의 외환시장의 매매기준을 그대로 수수료 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PO는 "소비자에게 해외 카드 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아 카드사에 지급할 수수료가 나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또한 베이시스포인트(bp) 수준으로 토스뱅크가 카드 수익을 혜택으로 고객에게 돌려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환전과 카드를 따로 보지않고 하나의 상품으로 같이 구조를 설계해 소비자의 혜택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또 외환서비스의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과정에서 수신고를 활용한 사업을 펼치면 결과적으로 수익은 커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6일 간 '토스뱅크 외화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가 아낀 환전 수수료가 18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조달하는 환율 기준과 시중은행이 매매기준율로 고시하는 환율은 다를 것”이라면서 “어쨌든 토스뱅크는 노마진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한편, 직접 토스뱅크 외화서비스를 이용해보니 단 2번의 동의로 간편하게 외화 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다. 기존 토스뱅크에 일반 계좌가 있는 소비자라면 간단한 인증을 통해 외화 계좌를 열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김 PO는 “일반 계좌 개설 과정에서 안정성을 검증한 소비자에게 간편한 서비스를 제공해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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