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외환 서비스 경쟁 불붙었지만…아직 갈 길 먼 '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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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뱅 '평생 환전 수수료 무료' 선언
카뱅·케뱅 해외송금 차별점 '글쎄'
非이자이익 부문 혁신 '의문부호'
토스뱅크 외화통장 이미지. ⓒ토스뱅크
[데일리안 = 김효숙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 가운데 막내 격인 토스뱅크가 금융권 최초로 환전 수수료 평생 무료를 선언하면서 외환서비스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아직 해외송금만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케이뱅크도 서비스 확대를 검토 중인 가운데, 이같은 움직임이 예·적금과 대출에 집중돼 있던 혁신이 다른 영역로 확산되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다만 인터넷은행들도 이자 마진과 직접 연계된 사업 이외에 다른 부문에서는 아직 메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외화통장은 출시 6일 만에 30만좌를 돌파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18일 환전과 외화통장 등을 핵심으로 하는 외환서비스를 선보였다.

토스뱅크의 외환 서비스 핵심은 환전 수수료가 평생 무료라는 점이다. 100% 우대 환율을 제공하는 핀테크, 카드사 서비스는 존재하지만 '평생 무료' 서비스는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토스뱅크에서는 17개 통화를 24시간 내내 수수료 없이 환전할 수 있다.

김승환 토스뱅크 프로덕트오너(PO)는 출시 당일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기업에서 프로모션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각종 정책은 토스뱅크에서 전혀 고민할 필요 없는 고객 경험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결제도 역시 수수료가 무료다. 쓰던 토스뱅크 통장을 외화통장으로 쓰면서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연결하면 해외 결제 및 ATM 출금 수수료가 0원이다. 결제 시 부족한 외화를 자동으로 환전하는 자동 환전 등도 특징이다.

해외송금은 아직 준비 중이다. 김 PO는 "외화통장뿐만 아니라 외화통장을 이용하는 해외송금, 증권연계계좌 등 추가적인 비이자수익이 발생할 상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존에 나온 해외송금 서비스도 소비자들이 겪는 불편이 많은데 프로세스를 개선해 되도록 이른 시기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도 했다.

카카오뱅크 해외송금 관련 이미지. ⓒ카카오뱅크
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운영하는 외환 서비스는 해외송금 업무 뿐이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출범과 동시에, 케이뱅크는 2018년 거래외국환은행으로 지정되면서 일찌감치 해외송금 서비스를 내놨지만, 비교적 싼 송금 비용 외 주목할 만한 혁신 서비스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카카오뱅크의 주력 해외송금 서비스는 'WU빠른해외송금'이다. 글로벌 송금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웨스턴유니온과 협업해 24시간 200여개국에 1분 내로 미 달러화 송금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이외 자체 해외계좌송금 서비스도 있다.

유일한 특징은 저렴한 송금 비용이다. WU빠른해외송금의 수수료는 5달러, 자체 송금 서비스는 5000~1만원이다. WU빠른해외송금은 환율 우대가 없지만 자체 송금은 주요 통화에 대해서 50% 환율을 우대해준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해외송금 이용 금액은 10억 달러를 넘었다.

케이뱅크도 자체 해외계좌송금과 머니그램 두 가지 방식의 해외송금이 가능하다. 자체 해외송금은 18개국에 각국 통화로 돈을 보낼 수 있는데 수수료는 4000원이고 환율은 50% 우대해준다. 머니그램의 경우 67개국에 미 달러화, 국가별 통화로 돈을 보낼 수 있다. 수수료는 4달러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모두 환전 등 외국환 서비스 확대를 고민 중이지만 시기는 미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체 수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외환 서비스에 대한 개선 노력이 인터넷은행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넷은행도 시중은행처럼 주로 예대 마진을 통한 이자수익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혁신을 기치로 태어난 인터넷은행의 노력의 결과물이 대개 예·적금, 대출 상품 등에 집중돼 있다는 비판이다.

인터넷은행의 맏형 격인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수익 6566억원 중 이자수익이 5359억원으로 80%를 차지한다. 외환업무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은 20%에 그친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환전 서비스를 준비 중이지만 정해진 출시 계획은 없다"며 "비이자부문 신규 서비스도 혁신을 지향하는 인터넷은행이 놓칠 수 없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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