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얼어붙은 기업 체감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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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25. 오후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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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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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 경기가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플라스틱 가공품 매출 증가 등으로 제조업이 개선됐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인한 건설업 침체로 비제조업이 악화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4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p) 하락한 69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69)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70을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떨어졌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1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67로 전월에 비해 3p 하락했다. 2020년 9월(62)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연말 예산소진을 위한 IT 컨설팅 수주 효과 소진으로 실적이 감소하면서 정보통신업(-8p) BSI가 하락했다. PF 사태로 인한 자금조달금리 상승,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탓에 건설업(-5p)의 체감경기도 부진했다. 건설 설계용역 발주가 감소하면서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BIS(-7p)도 하락했다.

1월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p 상승한 71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72) 이후 가장 높았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8월 67까지 떨어진 이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플라스틱 가공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고무·플라스틱(+14p)의 체감 경기가 개선됐다. 1차 금속(+8p), 화학물질·제품(+5p)의 BSI도 주요 제품 가격 상승, 수익성 회복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기업규모·형태별로 보면 대기업(+1p)을 비롯해 중소기업(+1p), 수출기업(+1p), 내수기업(+1p) 모두 올랐다.

다음달 업황에 대한 전망 BSI는 전월 대비 1p 상승한 69로 집계됐다. 제조업(71)이 2p 상승하고, 비제조업(68)은 전월과 동일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1p 오른 91.5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4로 전월에 비해 0.1p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6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349개 기업(제조업 1851개·비제조업 1498개)이 설문에 답했다.

<사진 연합뉴스>
<한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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