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환수된 화폐 중 훼손·오염 등으로 통용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정된 화폐 총 4억8385만장(3조8803억원)을 폐기 처리했다. 전년(4억1268만장·2조6414억원) 대비 7117만장(17.2%) 증가한 수치다.
폐기된 물량을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는 6만2872㎞로 경부고속도로(415㎞)를 약 76회 왕복한 거리며 총 높이는 14만159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16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253배에 달한다.
한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상거래 회복에 따른 화폐 환수 경로 정상화와 5만원권 유통 수명 도래에 따른 손상권 증가, 시중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환수 금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폐 폐기량은 4억2732만장(3조8724억원)으로 전년(3억5671만장·2조6333억원)에 비해 7060만장 증가(19.8%)했다.
권종별로는 만원권이 2억3775만장으로 전체의 55.6%를 차지했다. 이어 1000원권은 1억4369만장(33.6%), 5만원권 2493만장(5.8%), 5000원권 2095만장(4.9%) 순으로 집계됐다.
주화 폐기량은 5653만장(79억원)으로 화종별로는 100원화가 3391만장으로 전체의 60.0%를 차지했다. 이어 10원화(980만장·17.3%), 500원화(837만장·14.8%), 50원화(444만장·7.9%) 순이다.
한은 관계자는 "화폐를 깨끗이 사용하면 매년 화폐 제조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돈 깨끗이 쓰기'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