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4년만에 최고… 은행, 부실채권 1조원 판다

입력
기사원문
신병남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 부실 경고등에 건전성 제고 돌입

작년 11월 대출 연체율 0.46%

전달비 0.03%P↑…두달째 상승

신규 연체 발생액 2조7000억원

대기업 제외한 모든 분야서 상승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해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금융권 위험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주요 은행들은 1분기에만 1조 원에 가까운 부실채권(NPL) 매각에 나서며 선제적인 건전성 제고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은 25일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0.46%를 기록, 전월보다 0.03%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0.1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9년 11월 0.48%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대기업 대출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연체율이 상승했다. 먼저,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0.39%였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보다 0.01%포인트 오른 0.25%,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은 0.05%포인트 오른 0.76%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52%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은 0.05%포인트 오른 0.61%,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05%포인트 오른 0.56%다. 대기업대출만 연체율이 0.01%포인트 내린 0.18%를 기록했다.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7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 원 늘었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2조 원으로 7000억 원 늘었다. 금감원은 “11월 말 연체율은 신규 발생 연체채권 증가로 전달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으나 상승 폭은 전월보다 축소했다”며 “연말에는 통상 연체채권 정리 규모를 확대하므로 12월 말 연체율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연체율이 급등하자 은행들은 선제적으로 NPL을 정리하며 건전성 제고에 돌입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오는 3월까지 9700억 원 규모의 NPL을 매각할 예정이다. 부실채권 매각 규모는 최근 들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로, 앞서 5대 은행은 △2022년 1분기 4197억 원 △2023년 1분기 8569억 원 등을 매각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부도율(PD)과 부도시손실률(LGD) 지표를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산정하게 되면서 충당금 부담이 늘어난 점도 은행들이 건전성 지표 관리에 힘을 더 쏟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손실이 있기는 하지만, 빠르게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건전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