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따따블 주인공들 보니 '삼일천하'…한달 새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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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25. 오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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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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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4일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정비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우진엔텍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상장 첫날 공모가의 4배까지 오르는 '따따블' 성공 사례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가가 금세 내리면서 '삼일천하'라는 쓴소리도 나온다. 3개 중 2개 기업은 약 한달 만에 따따블 가격의 절반으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코스닥 상장 기업 우진엔텍은 공모가(5300원)의 4배에 달하는 2만1200원에 첫날 장을 마감했다. 장전부터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는 개장 20여초 만에 따따블로 치솟았다.

앞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도 우진엔텍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8~12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총 2049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1263.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청약에서는 2707.18대 1을 기록, 증거금 3조6946억원을 모았다.

이 밖에도 포스뱅크, 스튜디오삼익 등이 수요예측에서 흥행 성적표를 받았으며 이닉스는 일반청약에서 10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이 같은 기업공개(IPO) 시장 열기에 투자자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앞선 따따블 종목들의 현 주가는 신통치 않다. 지난달에도 3개 종목이 상장 직후 따따블을 기록했지만 반짝 수일 오른 뒤 첫날 대비 반토막 가까이 빠진 종목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6일 상장한 케이엔에스는 따따블인 9만20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주가는(24일 기준) 4만4650원을 가리키고 있다. 주가는 최고 12만3700원까지도 올랐는데, 최고점 대비로는 3분의1토막 난 셈이다.

지난달 22일 상장한 DS단석은 첫날 공모가(10만원)의 4배인 40만원을 기록, 다음날 49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찍었다. 현재 주가는 따따블의 절반 수준인 21만6000원이다.

LS머트리얼즈는 첫날 2만4000원 따따블을 기록한 후 5만1500원까지 상승, 현재는 3만4300원대를 유지하며 비교적 하방 압력을 덜받았다.

IPO 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공모주 투자가 일종의 '테마주' 투자처럼 변질되고 있단 지적도 나온다. 기업 가치가 없는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까지도 상장 직후 3배 이상 치솟는 등 투기성 수요가 공모주 투자로 흘러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우진엔텍과 같은 날 상장한 대신밸런스제17호스팩도 공모가(2000원) 3배가 넘는 6500원까지 치솟았다. 주가는 하루 만에 2000원 선으로 내려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의 빈번한 따따블은 공모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나타나는 현상이기보단 공모주가 테마주처럼 변질돼서다. 상장 첫날, 둘째날 반짝 오를 수 있단 기대감에 투기성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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