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때문에 비싸다고?" 억울한 보험사···흔들리는 보험비교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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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26. 오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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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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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보험상품을 한 곳에서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보험비교추천서비스가 시작부터 난항이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자동차보험을 팔고 있는 대형 손해보험사가 자사 CM(온라인채널)과 다른 요율을 적용해 더 비싼 보험료를 받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는 플랫폼이 받는 수수료 때문이어서 보험사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25일 보험업계와 플랫폼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이 지난 19일부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시행 중인 보험비교추천서비스에서 자동차보험을 '4요율'로 판매 중이다.

보험 비교추천은 온라인 플랫폼의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여러 보험회사의 온라인 보험상품 가격과 조건 등을 비교해보고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를 포함한 7개 플랫폼이 자동차보험부터 팔고 있다.

자동차보험 점유율 85%를 차지하는 대형 4사들이 선택한 4요율은 대면과 TM(텔레마케팅), CM 외의 4번째 요율로 플랫폼에서만 적용되는 가격정책이다. 비교추천서비스로 보험상품이 판매되면 플랫폼업체에 약 3% 가량의 수수료가 지급되기 때문에 사실상 CM 상품 가격에 3% 정도가 더 붙는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형 손보사들이 '꼼수'를 부려 이익을 더 보려 한다는 등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험비교추천서비스가 '반쪽자리' 서비스가 됐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대형 손보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대형 플랫폼 업체들에 지급하는 수수료율이 포함된 4요율은 금융당국과 보험사, 플랫폼이 모두 합의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보험업계에 공지한 문답집에도 3요율과 4요율 중 보험사가 선택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에 4대 대형 손보사를 제외한 나머지 자동차보험사들은 자체 CM과 같은 3요율을 적용해 자동차보험을 비교추천서비스에 올려놨다.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자동차보험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다만 그럼에도 그동안의 판매 노하우와 가격 정책 등의 영향으로 4요율을 적용하는 있는 대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상품 가격이 더 싸다.

대형 손보사 한 관계자는 "수수료는 플랫폼에게 가는데, 사전에 합의된 내용을 이행중인 우리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편리하게 비교해 가입하는 편의성을 위한 수수료 지급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권철우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중개서비스에서 수수료가 발생하는 건 당연한 프로세스"라며 "플랫폼을 통해 보험상품을 구매할 때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명시하는 것도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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