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제성장률 1.4%… 코로나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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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25. 오후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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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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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처음으로 1%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통신(IT) 경기가 살아나며 수출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부진하고, 내수 침체가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행은 올 한해 내수 부진이 경기 하방요인으로, IT 경기 개선이 수출 증가가 상방 요인으로 각각 작용하면서 2% 초반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2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1.4%로 집계됐다.

한은 전망치에는 부합하지만, 잠재성장률을 밑돈다. 또 코로나가 대유행하던 2020년(-0.7%)을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이날 GDP 설명회에서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잠재성장률을 2023년 기준 2.0%로 보고 있다. 연구기관 등에서는 0%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요인으로는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적 변화와 생산성 저하, 중국·인도 등과의 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 변화 이슈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재성장률 하락을 완화하거나 올리기 위해선 정부를 포함한 경제주체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지난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각각 1.4%, 0.5% 올랐다. 반면 민간소비(1.8%)를 비롯해 정부소비(1.3%), 수출(2.8%), 수입(3.0%)은 모두 증가폭이 축소됐다.

신 국장은 "올해에도 반도체와 D램 가격 회복 등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IT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수출이 경기 성장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점은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한다.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보다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재화소비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거주자의 국외 소비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신 국장은 "내수 부진이 경제 성장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1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좋게 나오고 신용카드 사용액이 플러스(+)긴 하지만, 증가세가 많이 낮아진 상태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선방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인한 건설업 침체로 비제조업이 악화되면서 기업체감경기가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유가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도 주요 변수다.

신 국장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는 확대되는 모습이지만, 의외로 유가가 7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예상보단 유가 변동에 따른 에너지 관련 수입이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면서도 "이런 부분이 향후에 어떻게 전개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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