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카드대출, 이른바 카드론은 은행이나 저축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취약 차주들의 급전 창구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카드론마저 갚을 여력이 없어 더 높은 이자를 물고서라도 대환 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류정현 기자,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 얼마나 늘었습니까?
[기자]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1조 6천억 원을 넘겼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 1조 400억 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55% 증가했습니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당장 연체라는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기존보다 더 큰 이자부담을 지게 되는데도 이를 감내하는 차주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 말 카드론 평균 금리도 14.16%까지 오르며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안 보여 가뜩이나 힘겨운 취약차주 어깨가 더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앵커]
계속 이대로 버틸 수는 없을 텐데, 대환대출 말고 다른 해결책은 없습니까?
[기자]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제도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연체가 우려되거나 연체일이 한 달이 안 됐다면 신속채무조정으로 상환유예나 상환기간 연장, 이자율 조정 등이 가능합니다.
연체기간이 한 달 이상 석 달 이내라면 사전채무조정, 90일 이상 장기연체는 개인워크아웃으로 분할상환과 채무감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전액을 다 상환하지 못하는 충격을 받았을 때 채무조정이라는 절차를 통해서 일부 탕감을 받고 할 수 있는 보험적인 성격이 있는 거기 때문에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고금리 빚으로 버티는 취약계층의 힘겨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