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호황을 누리던 반도체 산업에 ‘겨울’이 왔다는 징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과 엔비디아 등이 줄줄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반도체 수요가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 영업이익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시장에 불황 조짐이 나타나면서 무역수지 악화에 시달리는 한국 경제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은 9일(현지 시간) 자사 회계기준 4분기(6∼8월) 매출 전망치가 당초 예측했던 68억∼76억 달러(약 8조9000억∼9조9000억 원)를 밑돌 것이라고 공시했다. 특히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투자자 행사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시장이 더 악화됐다”며 “(반도체 수요가) 훨씬 광범위하게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PC와 스마트폰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자동차, 게임 등 전 산업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줄고 있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