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들이 내놓은 매물이 쌓이면서 호가도 수천만 원 떨어졌는데, 정작 살 사람이 없네요.”(상계동 공인중개사) 지난달 27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상가 거리. 공인중개사무소가 몰린 이곳은 인적이 드물었다. 2030세대 패닉바잉(공황구매)이 한창이던 지난해 여름만 해도 ‘영끌족’(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한 사람)들로 북적였던 곳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신혼부부들이 가끔 찾아오지만 대출 이자 부담에 일단 집값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2. 같은 날 서초구 반포동 공인중개사무소. 이곳 역시 한산했지만 상계동과는 달랐다. 한강과 가까운 역세권 신축 단지를 찾는 문의가 한두 건씩 이어졌다. 단지 내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날 두 팀한테 집을 보여줬는데, 여전히 최고가로 계약이 체결돼 집주인들이 좀처럼 가격을 안 내리려 한다”며 “다주택자도 급할 게 없으니 호가를 안 내리고 보유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대출 금리 급등과 경기 침체 우려로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인기 단지로 꼽히는 ‘전국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 거래까지 급감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거래 절벽’을 넘어 ‘거래 빙하기’에 돌입했다. 급매만 팔리며 전반적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서울 강남권 ‘똘똘한 한 채’ 수요는 여전해 집값 양극화가 더 심해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동아일보가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신고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전국 집값 총액 상위 50개 단지(KB부동산 리브온 집계 기준)의 올해 1∼6월 거래량은 518건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1609건)에 비해 70%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이들 단지의 매매가격 역시 7월 들어 2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0.24%)로 돌아섰다.



